항공우주 이야기

우주는 쿨하다: 21세기의 새로운 Luxury

seanny boy 2023. 1. 5. 19:52

'우주는 쿨하다'

 

미지의 공간 우주는 언제나 인류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우리가 누구이며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호기심 때문일까?


현대 과학이 인류가 동경하던 많은 것들을 신전에서 끌어내렸지만 (구름은 천사들이 뛰어노는 곳이 아니라 그저 수증기의 결합체에 불과했다), 여전히 우주는 미지의 공간으로 남아 순수한 동경, 뜨거운 도전, 우리의 기원을 돌아보게 만드는 아련함을 불러일으킨다. 태양계에 행성이 몇 개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제임스 웹이 포착한 우주의 신비에는 알 수 없는 오묘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우주를 입고 마시고 즐기는 시대가 온다'

 

아르테미스 미션이 기폭제가 되어 우주 열풍이 불면서 인류가 우주에 품고 있는 ‘원초적인 감점’을 브랜드 페르소나에 녹여 넣는 마케팅 시도가 늘고 있다.


작년에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되었던 코카콜라 스타라이트를 마셔본 분 계시는지? (국내에서는 '스타라이트'란 표현을 이미 상표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스타더스트'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다)

 

‘우주의 맛’이라는 화려한 Catchphrase와 달리 솔직히 맛은 그냥 그랬다(취향은 다양하니 존중해 달라).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 중 하나인 코카콜라가 이런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우주의 잠재적 브랜드 파워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시 행사에서 코카콜라 내부관계자는 ‘우주야 말로 코카콜라의 낡게 느껴지는 이미지를 Renovate 할 수 있는 최적의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일반 소비재뿐만 아니라 하이엔드 명품도 우주에 주목하고 있다. 명품의 대장 격인 샤넬은 마리옹 꼬띠아르 (인셉션의 ‘Shadow’)를 모델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광고를 공개했다.


갑자기 우주로 무대가 전환되는 전개가 억지스럽게 느껴지긴 하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우주의 로맨틱함을 빌려오고 싶었던 연출자의 간절함으로 느껴졌다. 작년 카이로에서 열렸던 디올의 가을 남성 패션쇼도 ‘Guided by the Stars’라는 타이틀을 걸고 우주 테마로 연출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두바이에 세워질 'Moon World Resort'. 달을 닮은 거대한 돔 모양인 이 호텔은 고객들이 달 표면을 걷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컨셉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우주선 모양의 클럽 라운지, 무중력 체험관, AR(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간접 달 탐사 등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2027년 개장 예정이며 이후 지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Here in Asia please).

 

'이제 우주산업도 감성이 필요한 시대'


니즈가 있는 곳에는 기회가 있다. 우주의 신비로운 미래 이미지가 새로운 럭셔리로 받아들여지면 이를 이용한 문화산업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에 우주에서 1년 간 숙성시킨 와인을 경매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당시 한 병 가격이 10억 원 가깝게 나와서 화제(논란?)가 된 적이 있다. ‘엉뚱한 부자들의 과시욕’이라며 거부감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우주를 통한 문화산업의 잠재력이 드러난 사례인 것은 분명하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기만 하면 얼마든지 대중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한 스타트업은 소형위성으로 인공 유성우를 연출해 준다, 지금보다 가격을 낮추고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지면 일반인들에게 충분히 통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