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4

내가 죽으면 달나라에 묻어다오

​ 사람의 유골을 우주로 보내는 스페이스 상조회사 Celestis가 미국을 대표하는 전 대통령들의 모발과 유품에서 채취한 DNA를 우주에 쏘아 올릴 계획을 밝혔다. 공식적인 프로젝트 목적은 ‘미래의 인류 & 우주인을 위한 타임캡슐’이지만...... 그냥 마케팅이지 뭐 ​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회사의 마케팅에 이용될 대통령들은 워싱턴, 아이젠하워, 케네디, 레이건까지 총 4명이다. 모두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대통령들이며, 워싱턴을 제외하면 우주개발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기도 하다. 이 밖에 드라마 ‘스타트랙’에서 열연했던 배우들의 DNA도 함께 쏘아 올려지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 과연 우주 매장이란 것이 얼마나 대중적인 수요가 있을까? 일단 가격은 상상했던 것보단 저렴하다. 회사 홈페이지에..

Boeing의 2023년 인력 계획: 기술진은 늘리고 관리자는 줄이고

'서양은 직선사관으로 역사를 읽는다. 그 속에서 인류는 완벽한 세상이란 종착지를 향해 달려간다. 반면 동양은 역사가 반복된다는 순환사관을 믿는다, “나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진 지 오래면 반드시 나누어진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삼국지처럼' ​ Boeing이 2023년 새해에 1만 명을 추가로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작년 수준(2만 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정리해고 움직임이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와중에 들려온 소식이라 눈에 띈다. 함께 지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MS가 1만 명을 해고할 계획을 공개한 직후라 더욱 그렇다 ​ * 한때 16만 명이 넘는 인력을 고용했던 Boeing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14만 명까지 그 규모가 줄었는데 작년에 공격적으로 조직을 키워 기존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

항공업 '천하삼분지계: 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다

중국의 꿈은 더 이상 세계의 공장에 그치지 않고 이노베이션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꿈은, 심지어는 중국과 같은 대국도, 혼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단지 국제협력이 아니라 이민으로 문제를 해결해 왔다는 것이 다를 뿐. 일론 머스크도 태생은 남아공이다 * 작년(7월) 중국이 에어버스 항공기 292대 구매 계약(우리 돈으로 약 40조 원)을 체결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에어버스의 마음이 마냥 편하기만 하진 않았을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더 큰 역할을 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에 갈수록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 (비록 중국 항공사들의 신토불이 정신 덕분이긴 하지만). 중국이 개발한 첫 중형기인 C919은 이미 32개 고객사로부터 천대가 넘는 주문을 확보했다 하지..

챔피언과 도전자: 보잉의 우주사업 - Round 2를 준비하라

'위대한 기업, 창공의 제왕' 보잉이 위대한 기업이 아니면 위대하다는 수식어를 붙여줄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다. 항공기, 전투기, 미사일, 위성과 발사체까지. 하늘은 물론 카르마 라인 너머를 나는 것 중에 보잉의 족적이 새겨지지 않은 분야는 단언컨대 없다. 항공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미국의 우주개발 역사도 보잉을 빼고는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BUT... '2등 칭호가 어울리지 않는 만년 1등' ​ 작년에 아르테미스 1호가 창공을 가르자 주변에서 묻는 사람이 많았다, 저것도 스페이스X가 쏜 로켓이냐고. 그 로켓은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 ULA가 만든 SLS(Space Launch System)이다. ‘현존하는 최강의 로켓’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붙은 로켓으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