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4

내가 죽으면 달나라에 묻어다오

​ 사람의 유골을 우주로 보내는 스페이스 상조회사 Celestis가 미국을 대표하는 전 대통령들의 모발과 유품에서 채취한 DNA를 우주에 쏘아 올릴 계획을 밝혔다. 공식적인 프로젝트 목적은 ‘미래의 인류 & 우주인을 위한 타임캡슐’이지만...... 그냥 마케팅이지 뭐 ​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회사의 마케팅에 이용될 대통령들은 워싱턴, 아이젠하워, 케네디, 레이건까지 총 4명이다. 모두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대통령들이며, 워싱턴을 제외하면 우주개발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기도 하다. 이 밖에 드라마 ‘스타트랙’에서 열연했던 배우들의 DNA도 함께 쏘아 올려지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 과연 우주 매장이란 것이 얼마나 대중적인 수요가 있을까? 일단 가격은 상상했던 것보단 저렴하다. 회사 홈페이지에..

SpaceX의 Starship(스타쉽)이 온다: 운명의 여신은 용감한 자의 편이다

'게임체인저가 온다' ​ 2월 9일, Space X의 Starship이 발사 테스트(SFT: Static Fire Test)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21년에 준궤도 비행 테스트를 마친 Starship에게 이제 남은 것은 본격적인 첫 궤도 발사. 정확한 D-Day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3월 발사가 유력하다 Starship은 우주개발사에 한 획을 그을 게임체인저로 모두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송 능력과 추력 모두 역대 최고인 것은 물론, 최초로 상단과 하단이 모두 재사용 가능해 같은 회사의 Falcon도 아득히 초월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SpaceX의 'Falcon 9'과 'Falcon Heavy' 그리고 Starship과 자주 비교되곤 하는 ULA의 'SLS'를..

일본의 H-3, 그리고 우리의 차세대발사체(이름은?)

일본의 JAXA가 미쓰비시 중공업 (이하 MHI)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발사체 H-3가 2월 12일 발사를 앞두고 있다 ​ Stage.1: 기술자립 ​ 일본은 1986년에 미국의 도움을 받아 H-1 로켓을 개발했고, 곧바로 국산 발사체 H-2 개발에 착수, 1994년에 우주 자립의 꿈을 이뤘다 ​ Stage.2: 신뢰성과 활용성 ​ 이후 일본은 우주를 연구를 넘어 산업적 관점에서 접근하기 위한 과정을 단계적으로 밟기 시작했다. 우선 ISAS (고체 발사체), NASDA (액체 발사체), NAL (항공)에 나뉘어 있던 우주 역량을 한 곳에 모아 JAXA를 만들었다 ​ JAXA는 H-2를 개량한 H-2A를 개발하면서 민간기업인 MHI의 역할을 순차적으로 확대, 주요 기술을 이전했다. 지금은 MHI가 발사체 제..

Relativity Space: 3D 프린터로 로켓을 만드는 회사

'발사체, 더 간단하게' ​ 아폴로 미션에 함께 했던 엔지니어는 인터뷰 중 이런 말을 남겼다, “우주발사체는 560만 개나 되는 부품이 들어간다. 신뢰도가 99.9%라는 것은 곧 5,600개의 결함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이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발사체는 함부로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고난도 기술의 결정체다. 아폴로의 후계자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SLS 로켓도 수차례의 실패 끝에 비로소 첫 발사에 성공할 수 있었다 ​ ** 누리호에 들어간 부품 수는 약 36만 개로 알려져 있다. ​ '발사체, 더 저렴하게' ​ 우주를 무대로 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우주에 가는데 드는 비용이 발사체 재사용 기술 덕분에 크게 낮아졌기 때문 ​ 하지만 이걸로 끝난 게 아니다. 리스크가 숙명인 우주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