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6

'우주인: 영광의 눈물과 고난의 피로 범벅이 된 왕관'

작년 말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아르테미스 1호에 이어 2호는 유인 미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호가 로켓(SLS)과 우주선 성능 검증이 목표였다면 2호는 우주인들의 생명유지 시스템을 검증하는 것이 주목적. 4인 미션이며 2024년 5월 발사로 계획되어 있다 (분위기상 밀릴 가능성이 높지만 아무튼) ​ 영화 프록시마 프로젝트를 봤다 (on 넷플릭스). 영화는 어린 딸을 혼자 키우는 사라가 우주 미션에 참여하기 위해 겪는 어려움을 그린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나 화려한 영상을 기대한다면 비추. 발사체가 하늘을 향해 오르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이 영화는 기존의 우주영화들과는 아예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 ​ 하지만 바로 그러한 독특함이 영화의 매력. 초반의 지루함을 이겨내면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활로를 뚫으려고 몸부..

왜 우리는 달에 가야 하는가

1969년 7월, 인류는 처음으로 달에 족적을 남겼다 그로부터 50여 년,인류는 다시 달로의 귀환을 준비하고 있다. 선두에 있는 것은 이번에도 미국이다. 논란의 연속이었던 트럼프 행정부였지만 미국의 우주개발에 다시 불을 붙인 업적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2017년, 트럼프는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의 재개를 선언했다, 이제는 '아르테미스 계획'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바로 그것이다. (참고로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 속에서 아폴로의 쌍둥이 누이이자 달의 여신이다) 뒤를 이은 바이든 행정부는 전 정권의 많은 것을 부정했지만 우주만큼은 예외였다. 인선 및 일정을 둘러싼 진통이 다소 있었지만 작년 12월 아르테미스 발사체(SLS)와 우주선(Orion)의 성능을 검증하는 아르테미스 1호가 성공리에 완수되었다...

NASA의 민간 투자: 그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발사체를 넘어 이제 우주개발에까지 직접 나서는 미국의 우주기업들. 하지만 그들이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은 아니다. 걸음마를 먼저 떼야 뛰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처럼, 쟁쟁한 미국 기업들도 NASA의 전략적인 인큐베이팅을 거쳐 한걸음 한걸음 내디뎌 여기까지 왔다 ★ 비용절감을 위해 시작한 '민간 아웃소싱' COTS (Commercial Orbital Transporation Service) 2006 ~ 2013 국제우주정거장에 보급을 유지하기 위한 발사체를 민간 주도로 개발하는 프로젝트. Lockheed Martin, Boeing 등 거물들을 포함해 여러 업체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적으로 선정된 것은 SpaceX와 Rocketplane Kistler이었다. 단 후자는 개발에 난항을 겪다가 결국 중도 탈락..

챔피언과 도전자: 보잉의 우주사업 - Round 2를 준비하라

'위대한 기업, 창공의 제왕' 보잉이 위대한 기업이 아니면 위대하다는 수식어를 붙여줄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다. 항공기, 전투기, 미사일, 위성과 발사체까지. 하늘은 물론 카르마 라인 너머를 나는 것 중에 보잉의 족적이 새겨지지 않은 분야는 단언컨대 없다. 항공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미국의 우주개발 역사도 보잉을 빼고는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BUT... '2등 칭호가 어울리지 않는 만년 1등' ​ 작년에 아르테미스 1호가 창공을 가르자 주변에서 묻는 사람이 많았다, 저것도 스페이스X가 쏜 로켓이냐고. 그 로켓은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 ULA가 만든 SLS(Space Launch System)이다. ‘현존하는 최강의 로켓’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붙은 로켓으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보다..

뉴스페이스의 비밀: NASA의 지갑

미 정부가 민간의 우주 역량에 진득하게 투자한 결과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렸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미국 우주개발의 안방마님인 NASA는 정확히 얼마를 누구에게 투자하고 있는 걸까? NASA의 2021년 회기 마감 Report를 뒤적여 보았다 (2022년 마감은 아직 Not available) ​ Finding 1: 2021년 한 해 NASA의 Total Obligation은 $26B(대략 30조 원) ​ • 당초의 예산 계획을 약 10% 가까이 넘긴 규모다, 미국도 예산을 덜 주려는 자와 더 받으려는 자가 매년 줄다리기하는 것은 마찬가지 ​ • (애초에 미국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잔인한 일이지만) 우리나라 우주 예산은 대충 5천억 원 전후, 그나마도 간신히 현상 (인상이 아니라) 유지해 온 결과다. 우주에..

2032년 달 착륙 프로젝트: 우리 발사체, 우리 탐사선으로

작년 12월 말(정확히는 27일), 달 궤도에 안착한 다누리는 지금도 열심히 달을 돌면서 관측 미션을 수행 중이다. 하지만 우리의 달 미션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후속 미션으로 달 착륙선 개발 사업이 기획 단계에 있다. 달 궤도선 (2016~2022) vs 달 착륙선 (2024~2033) ​​ ■ 총 사업비: 21백억 원 vs 63백억 원​ ■ 미션: ‘달을 궤도에서 관찰’ vs ‘달 표면에 내려 탐사’ ■ 로켓: ‘스페이스X의 팰컨 9을 사용’ vs ‘누리호 다음 모델로 개발 예정인 국산 발사체를 사용’ 누리호로 확보한 자력 발사체 역량을 독자적인 우주 탐사 역량으로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 따라서 달 착륙선은 최근 예타를 통과한 차세대발사체와 한 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달 착륙선의 개발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