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7

M&A 시장으로 읽은 우주-항공-방산산업

'As always, 2022년도 난세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우주의 재발견, 고물가와 고금리의 부활. 코로나가 끝나면 모든 것이 좋아질 줄 알았지만, 세상은 또다시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고진감래? 새옹지마? 화무십일홍? 오리무중?' 각자 마음속에 품은 사자성어는 제각각이지만 2023년이 또 한 번의 격변기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M&A 시장은 우주항공/방산의 '내일'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신호들이 뒤섞여 있지만 ‘소나기 갠 뒤 맑음’ 정도는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소나기가 '장대비' 일 가능성은 있다) 2022년 한 해 동안 성사된 M&A는 총 433건으로 2021년(479건)에 비해 줄었다. 거래 규모의 위축은 훨씬 더 심했는데 2021년의 $108B에서 ..

New Space: 미국은 되고 유럽은 안 되는 이유

요즘 유럽은 분위기가 여러모로 좋지 않다, 우주도 고민거리 중 하나. 분위기를 환기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던 (서유럽 최초의 Commercial Launch) Virgin Orbit의 공중 발사도 1차 시도가 실패로 끝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최근 ESA 사무국장(Josef Aschbacher, 2021~)의 언론 노출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아니, 애초에 ESA 국장의 메시지를 활자 신문이 아닌 영상이나 SNS로 접하는 것 자체가 낯설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가 던진 화두 중 한 번에 눈길을 끈 것이 있었으니 ‘미국과 유럽은 각각 다른 처방이 필요하다’는 것, 정확히는 국장의 코멘트에 반응한 집단지성(댓글...)이 띄운 화두이지만. ​ 무수히 달린 댓글들을 종합했을 때, NASA와..

우주항공청: 이름에는 철학이 담긴다

대만이 우주정책을 총괄하는 기구의 네이밍을 NSPO (National Space Program Office)에서 TASA (Taiwan Space Agency)로 최근 바꾸었다 ​ 그냥 이름 바꾼 것 아니야? 싶었는데 내실도 변화가 많은 모양 * (우리로 치면) 연구재단에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산하로 승격 * 인력을 기존의 200여 명에서 500여 명으로 증원 * 외부 우수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수준으로 처우 개선 * 다양한 범부처 활동을 기획할 수 있는 능력 부여 ​ 대략 우리와 비슷한 고민 끝에 비슷한 결론을 내린 듯하다 관계자는 영어 이름을 TASA라고 고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중국식 표현은 그대로라고) '우주는 국제협력이 중요하며 다들 우리가 타이완에서 왔다는 것을 이름만 보고도 알 수 있어야 하..

우주 쓰레기 문제: 한국도 우주 무기(X), 지속가능한 우주개발(O)에 함께 한다

우주쓰레기는 기능을 상실한 우주 인공 물체를 총칭하는 표현이다(E.g. 분리 후 버려진 로켓 부스터, 수명이 다한 위성 등). 우주쓰레기가 무서운 이유로는 다음 세 가지가 있다. ​ 첫째로 파괴력. 초속 8km에 달하는 무서운 속도로 자전하기 때문에 손톱만 한 크기도 충돌하면 수류탄 급의 파괴력을 낼 수 있다. ​ 둘째로 증식력. 부딪칠 때마다 파편이 늘어나면서 무한 자가 증식한다 ​ 마지막으로 추적이 안된다는 것, 현재 인류가 추적 중인 우주 쓰레기는 약 3만 개에 불과한데 과학자들은 최소 3억 개 이상의 쓰레기가 지구 주변을 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78년 NASA의 과학자 케슬러가 주장한 소위 ‘케슬러 신드룸’이라는 이론이 있다. 인류의 우주 활동이 늘어나면 우주쓰레기도 기하급수적으로 ..

스페이스X, You've done it again

[스페이스X, You've done it again] 스페이스X가 또 한 번의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총 7.5억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하였다. 이로써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도 1,370억 달러로 고점을 갱신했다. 우주항공 산업의 터줏대감인 Lockheed Martin (1,272억 달러), Boeing(1,213억 달러)를 능가하는 규모다. (그리 길지 않은) 내 생애를 돌이켜 보았을 때, 기업이 변화를 주도하는 것을 넘어 시대정신 그 자체가 된 적이 딱 3번 있었던 것 같다. - Microsoft, PC 시대의 상징 - Apple, 모바일 시대의 상징 - 그리고 이제 Space X, 우주 시대의 상징 우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스페이스X는 알고 있다. 간지 나는 네이밍, 언제 봐도 황홀한 팰컨 9의 ..

우주태양광: 친환경 무한 에너지, 과연 가능할까

'태양, 그 무한한 잠재력' ​ 우주를 향한 사업기회 중 가장 먼저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우주태양광이다. ​ 우주태양광의 장점은 너무나 명확하다. 밤낮의 구분 없이 365일/24시간 동안 대기오염, 먼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온전히 태양광을 수집할 수 있다. 발전소를 세우기 위한 부지를 마련할 필요도 없으며, 전력 이동이 자유로워 필요한 지역에 즉각 공급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 (단 여기에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아래 후술) ​ 사실 우주 태양광의 기본 개념은 1968년에 Peter Glazer 박사(미)가 이미 뼈대를 다 잡아 놓았고, 지금 논의되고 있는 메커니즘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단 경제성과 안전이라는 Crit..

고금리 시대 우주산업: 위기의 스타트업과 정부의 역할

'롤러코스터 같았던 2022년' 지난 몇 년 간 우주산업 투자가 크게 늘었다. 글로벌 우주투자는 2019년 240억 달러, 2020년 300억 달러, 2021년 460억 달러로 매년 기록을 갱신했다. 공적자본이나 기존 금융권 뿐만 아니라 VC의 유입이 빠르게 늘어난 것도 특징. 상장을 선택하는 기업도 줄을 이었다. 2018년에 Virgin Galactic이 IPO 했을 때 ‘이게 진짜 되는구나’란 생각부터 들었는데, 이후 발사체나 위성뿐 아니라 (아직은) SF처럼 느껴지는 아이템으로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도 여럿 등장했다. 하지만 2022년이 꺾이면서 이러한 훈풍도 한풀 꺾였다. 금리가 오르면서 글로벌 자본은 안전자산을 찾아 대이동 중이다.대표사진 삭제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특히 미래 혁신산업이 타격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