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8

SpaceX의 사장 그윈 샷웰, 일론 머스크를 '수습'하는 사람

​ SpaceX라고 하면 누구나 당장 일론 머스크를 떠올린다. 그의 대체 불가능한 이미지가 SpaceX의 브랜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해서 내일 당장 회사 이름을 SpaceMusk나 ElonX로 바꿔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SpaceX를 대표하는 공식 석상에는 머스크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사장 겸 COO (최고운영책임자)를 맡고 있는 그윈 샷웰 (Gwynne Shotwell)이다. 특히 점잖게 앉아 있어야 하는 진중한 자리에는 십중팔구 그녀가 대신 와있다. 미 정부의 우주정책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도 일론 머스크가 아니라 그녀다 우선, 이쯤에서 하기 쉬운 오해 세 가지를 짚고 넘어가자 첫째, 회사가 유명해진 뒤 마스코트로 쓰려고 영입한 인물..

아리랑 6호... 러시아를 대신할 발사체로 유럽 베가C 선택

'後 출사표' ​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6호가 올 4분기 중 유럽의 베가C 발사체를 이용해 쏘아 올릴 계획이라고 정부가 밝혔다 ​ 아리랑 6호는 기상 상태와 관계없이 레이더로 지상 촬영이 가능한 SAR 위성이다. 5호를 능가하는 높은 해상도(0.5m)로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다 ​ '올해는 반드시' ​ 아리랑 6호가 걸어온 길은 정말 멀고도 험난했다. 해외부품의 납기 지연, 코로나로 인한 작업차질,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발사 지연까지. 애초에 계획했던 2019년 미션 투입보다 여러 해가 밀렸다 ​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체입찰을 거쳐 베가C를 대체발사체로 선정했지만 그 베가 C는 작년 12월 오작동으로 공중 폭파를 겪은 뒤 아직 추적점검 중이다. 믿음이 가..

Space Tourism: 가자, 우주로

' Space Tourism ' 최근 우리의 눈길을 확 사로잡은, 사실이라고 믿기에는 너무나 다른 행성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기사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빅뱅의 탑이 달나라에 간다는 DearMoon Project가 그것. 만일 이뤄진다면 탑은 달에 가는 최초의 민간인이 된다 (한국은 이소연 씨 이후 우주인 명맥이 끊긴 상태다). 우주 관광이 본격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기 시작한 것은 2021년. 마치 서로 짜기라도 한 것처럼 2021년 한 해 동안 소위 Big 3가 우주관광을, 그것도 분위기 Boom Up에 최적화된 순서로 성공시켰다 ■ Virgin Galactic ’ 21.7.11일. 고도 86km 여행에 성공 ■ Blue Origin ’ 21.7.20일 고도 108km 여행에 성공. Virgin ..

NASA의 민간 투자: 그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발사체를 넘어 이제 우주개발에까지 직접 나서는 미국의 우주기업들. 하지만 그들이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은 아니다. 걸음마를 먼저 떼야 뛰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처럼, 쟁쟁한 미국 기업들도 NASA의 전략적인 인큐베이팅을 거쳐 한걸음 한걸음 내디뎌 여기까지 왔다 ★ 비용절감을 위해 시작한 '민간 아웃소싱' COTS (Commercial Orbital Transporation Service) 2006 ~ 2013 국제우주정거장에 보급을 유지하기 위한 발사체를 민간 주도로 개발하는 프로젝트. Lockheed Martin, Boeing 등 거물들을 포함해 여러 업체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적으로 선정된 것은 SpaceX와 Rocketplane Kistler이었다. 단 후자는 개발에 난항을 겪다가 결국 중도 탈락..

뉴스페이스의 비밀: NASA의 지갑

미 정부가 민간의 우주 역량에 진득하게 투자한 결과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렸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미국 우주개발의 안방마님인 NASA는 정확히 얼마를 누구에게 투자하고 있는 걸까? NASA의 2021년 회기 마감 Report를 뒤적여 보았다 (2022년 마감은 아직 Not available) ​ Finding 1: 2021년 한 해 NASA의 Total Obligation은 $26B(대략 30조 원) ​ • 당초의 예산 계획을 약 10% 가까이 넘긴 규모다, 미국도 예산을 덜 주려는 자와 더 받으려는 자가 매년 줄다리기하는 것은 마찬가지 ​ • (애초에 미국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잔인한 일이지만) 우리나라 우주 예산은 대충 5천억 원 전후, 그나마도 간신히 현상 (인상이 아니라) 유지해 온 결과다. 우주에..

Fastest Car in Space: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콜라보

2018년 2월, 일론 머스크는 초도비행을 앞둔 팰컨 헤비에 실을 화물로 테슬라의 로드스타를 선택했다. 본인이 차던 차량이라고 하는데 그 진위는 본인만이 알 것이다. 그냥 차만 띄운 것이 아니라 Starman이라고 이름을 붙인 마네킹을 태웠다.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곤 우주복을 입혔고, ‘Space Oddity’와 ‘Life on Mars’를 무한반복으로 틀어 놓은 뒤 먼 길 가다가 심심하면 읽으라고 SF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챙겨주는 섬세함까지. 일론 머스크처럼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사람도 드물지만, 그가 이슈 마케팅의 천재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Starman의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든 돈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용 대비 효용’ 기준 역사상 이..

스페이스X, You've done it again

[스페이스X, You've done it again] 스페이스X가 또 한 번의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총 7.5억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하였다. 이로써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도 1,370억 달러로 고점을 갱신했다. 우주항공 산업의 터줏대감인 Lockheed Martin (1,272억 달러), Boeing(1,213억 달러)를 능가하는 규모다. (그리 길지 않은) 내 생애를 돌이켜 보았을 때, 기업이 변화를 주도하는 것을 넘어 시대정신 그 자체가 된 적이 딱 3번 있었던 것 같다. - Microsoft, PC 시대의 상징 - Apple, 모바일 시대의 상징 - 그리고 이제 Space X, 우주 시대의 상징 우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스페이스X는 알고 있다. 간지 나는 네이밍, 언제 봐도 황홀한 팰컨 9의 ..

우주전쟁: 진주만 사태가 우주에서 재현될 수 있다

'우주전쟁: 진주만 사태가 우주에서 재현될 수 있다' 브랜든 와이커트(Brandon Weichertfks)라는 국가 안보 컨설턴트가 최근 인터뷰 중 '미국이 우주에서 제2의 진주만 사태를 겪게 될 가능성이 있다'라는 주장을 해서 화제가 됐다. 미국에 유난히도 자국의 역량을 과하다 싶을 만큼 깎아내리며 비극을 세일즈 하는, 자기가 21세기의 카산드라인 것처럼 구는 허풍쟁이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이커트의 주장은 우주가 현대전에서 대단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는 점에서 한 번쯤 살펴볼 만하다 (물론 그 이면에 ‘계산된 공포 마케팅’과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깔려 있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와이커트는 코너에 몰린 러시아에겐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