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6

스마트폰, 위성에 꽂히다: 초공간 통신 선점을 위한 경쟁

스마트폰 속으로 우주가 들어오고 있다. 애플과 삼성이 모두 자사 최신 폰에 위성 메시지를 탑재했다. 아직은 문자 메시지 수준으로 한계가 명확하지만, 위성-스마트폰 직접통신 기술이 더욱 발달하면 기존의 지상 기지국의 보완재로 빠르게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최초로 위성-스마트폰 직접통신의 상용화를 시도한 것은 중국의 화웨이다. 화웨이는 자사 모델 메이트 50에 중국 베이더우 위성과 통신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이후 간발의 차이로 최초라는 타이틀을 놓친 애플이 합류했다. 미국 위성통신 회사인 글로벌스타의 저궤도 위성망을 이용한 단방향 SOS 메시지를 지원한다. 아이폰 14, 아이폰 14프로 모두 적용되며 (단 아직은 서비스 지역이 일부 국가로 한정되어 있어 우리나라에선 체험할 수 없다, come on) 최근 애플..

아리랑 6호... 러시아를 대신할 발사체로 유럽 베가C 선택

'後 출사표' ​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6호가 올 4분기 중 유럽의 베가C 발사체를 이용해 쏘아 올릴 계획이라고 정부가 밝혔다 ​ 아리랑 6호는 기상 상태와 관계없이 레이더로 지상 촬영이 가능한 SAR 위성이다. 5호를 능가하는 높은 해상도(0.5m)로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다 ​ '올해는 반드시' ​ 아리랑 6호가 걸어온 길은 정말 멀고도 험난했다. 해외부품의 납기 지연, 코로나로 인한 작업차질,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발사 지연까지. 애초에 계획했던 2019년 미션 투입보다 여러 해가 밀렸다 ​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체입찰을 거쳐 베가C를 대체발사체로 선정했지만 그 베가 C는 작년 12월 오작동으로 공중 폭파를 겪은 뒤 아직 추적점검 중이다. 믿음이 가..

미국 DARPA의 다이달로스 프로젝트: 우주를 더 가깝게

최근 몇 년 우주가 훌쩍 다가온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 실제로(!) 우주가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위성을 우주에 올리는 비용이 비쌌기 때문에 지금처럼 많이 그리고 자주 쏘아 올리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소수의 위성으로 최대한 넓은 영역을 커버하기 위해 먼 궤도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멀리 떨어져서 봐야 산 전체를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그 결과 어쩔 수 없이 희생해야 했던 것은 데이터의 속도와 품질 최근 기술의 발달로 우주 입장료가 크게 낮아졌다. 덕분에 다수의 위성을 지구에서 가까운 궤도(LEO: Leo Earth Orbit)에 배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거칠게 묘사하자면, 무리가 각자 훑어져 구석구석 관찰한 광경을 하나로 모아서 조감도를 완성하는 식. 산의 전반적인 모습은 물론 숨어 있는 나..

핀란드의 우주사업: 작지만 매운 고추

​ ' 좋은 자리 마련해 주신 핀란드 대사관에 감사드리며 ' ​ 핀란드는 뛰어난 소프트웨어, 전자통신 기술 (노키아의 나라다)을 활용한 소형위성 제작과 위성통신, 영상 서비스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2008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다져 놓은 스타트업 생태계도 우주산업과 좋은 핏을 보여주고 있다 (인구 대비 창업 비율이 세게 Top 수준) ​ 이러한 핀란드의 우주개발은 웅장한 스페이스 오페라와는 거리가 멀다. 선택과 집중, 잘할 수 있는 것에 올인하며 실용을 챙기는 핀란드의 우주개발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는 바로 ‘야무지다’ ​ 정부의 우주 비전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유연한 우주 비즈니스 환경 (The world’s most attractive and agile space bu..

아마존도 쏜다, 우주인터넷: 우주가 돈 낭비라는 착각... 버려야 한다

'아마존도 쏜다' ​ 아마존이 올 1월 중으로 우주인터넷 ‘카이퍼 프로젝트’를 위한 위성 2기를 쏘아 올릴 예정이다. 위성을 업고 갈 로켓은 ULA의 Vulcan Centaur (첫 비행이다). 마음 같아선 형제인 Blue Origin의 로켓을 쓰고 싶었겠지만 New Glenn의 완성을 기다릴 수 없어서 선택한 차선책. ​ 하지만 Vulcan Centaur에 Blue Origin이 만든 BE-4 엔진이 장착되니 여전히 그 의의는 크다, 엔진-발사체-위성 모두 최초 시도라는 (괜찮은 거 맞지?) ​ '3등은 기억해 주지 않아' ​ 선두주자들에게 묻혀버린 감이 크지만, Blue Origin은 오랫동안 우주인터넷 구축을 준비해 왔다. 2019년에 계획을 발표한 뒤 곧바로 사업에 착수, 2020년에 미국 연방통..

우주 쓰레기 문제: 한국도 우주 무기(X), 지속가능한 우주개발(O)에 함께 한다

우주쓰레기는 기능을 상실한 우주 인공 물체를 총칭하는 표현이다(E.g. 분리 후 버려진 로켓 부스터, 수명이 다한 위성 등). 우주쓰레기가 무서운 이유로는 다음 세 가지가 있다. ​ 첫째로 파괴력. 초속 8km에 달하는 무서운 속도로 자전하기 때문에 손톱만 한 크기도 충돌하면 수류탄 급의 파괴력을 낼 수 있다. ​ 둘째로 증식력. 부딪칠 때마다 파편이 늘어나면서 무한 자가 증식한다 ​ 마지막으로 추적이 안된다는 것, 현재 인류가 추적 중인 우주 쓰레기는 약 3만 개에 불과한데 과학자들은 최소 3억 개 이상의 쓰레기가 지구 주변을 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78년 NASA의 과학자 케슬러가 주장한 소위 ‘케슬러 신드룸’이라는 이론이 있다. 인류의 우주 활동이 늘어나면 우주쓰레기도 기하급수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