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4

누리호 3번째 발사: 한 번 더(X) 새로운 출발(O)

누리호의 3번째 발사 일정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작년 발사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태우고 갈 ‘승객’을 꼽고 싶다 ​ 발사체 성능 검증이 목표였던 1차, 2차 발사 때는 각각 더미위성, 성능검증위성들이 실렸다. 하지만 이번에 실리는 위성들은 실제로 지구궤도를 돌면서 구체적인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 현재 누리호 탑승권을 들고 출격을 기다리는 위성은 총 8기 ​ ▪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만든 ‘차세대소형위성 2호’ 1기 ​ 각종 우주기술을 실제 우주환경 속에서 검증하는 임무를 띠고 있다. 2018년에 SpaceX 로켓으로 쏜 1호기와 달리 2호기는 우리 발사체로 ​ ▪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도요샛’ 총 4기 ​ 우주 기상 관측용 소형위성이다. 진작에 쏘아 올릴 예..

일본의 H-3, 그리고 우리의 차세대발사체(이름은?)

일본의 JAXA가 미쓰비시 중공업 (이하 MHI)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발사체 H-3가 2월 12일 발사를 앞두고 있다 ​ Stage.1: 기술자립 ​ 일본은 1986년에 미국의 도움을 받아 H-1 로켓을 개발했고, 곧바로 국산 발사체 H-2 개발에 착수, 1994년에 우주 자립의 꿈을 이뤘다 ​ Stage.2: 신뢰성과 활용성 ​ 이후 일본은 우주를 연구를 넘어 산업적 관점에서 접근하기 위한 과정을 단계적으로 밟기 시작했다. 우선 ISAS (고체 발사체), NASDA (액체 발사체), NAL (항공)에 나뉘어 있던 우주 역량을 한 곳에 모아 JAXA를 만들었다 ​ JAXA는 H-2를 개량한 H-2A를 개발하면서 민간기업인 MHI의 역할을 순차적으로 확대, 주요 기술을 이전했다. 지금은 MHI가 발사체 제..

아리랑 6호... 러시아를 대신할 발사체로 유럽 베가C 선택

'後 출사표' ​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6호가 올 4분기 중 유럽의 베가C 발사체를 이용해 쏘아 올릴 계획이라고 정부가 밝혔다 ​ 아리랑 6호는 기상 상태와 관계없이 레이더로 지상 촬영이 가능한 SAR 위성이다. 5호를 능가하는 높은 해상도(0.5m)로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다 ​ '올해는 반드시' ​ 아리랑 6호가 걸어온 길은 정말 멀고도 험난했다. 해외부품의 납기 지연, 코로나로 인한 작업차질,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발사 지연까지. 애초에 계획했던 2019년 미션 투입보다 여러 해가 밀렸다 ​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체입찰을 거쳐 베가C를 대체발사체로 선정했지만 그 베가 C는 작년 12월 오작동으로 공중 폭파를 겪은 뒤 아직 추적점검 중이다. 믿음이 가..

이름의 힘: 우주에 멋진 이름을 붙여주자

나로호, 누리호 그리고 다누리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우주 프로젝트에 붙은 이름들이다. 확실히 KSLV, KPLO와 같은 (차가운) 프로젝트 명에 비하면 개성도 느껴지고 감정이입하기도 쉽다 ​ 브랜드가 가지는 힘은 크고도 무겁다 ​ 브랜드는 듣고 부르는 이의 무의식 속에 그 주인에 대한 정형화된 이미지를 심는다. 나라 이름, 기업의 상품명, 영화의 제목, 캠페인의 슬로건에는 그들이 추구하는 사회적 관계와 가치가 담기며 네이밍을 얼마나 잘했는지에 따라 그 호소력이 하늘과 땅 차이로 갈린다. 심지어 소련이 미국과의 체제 경쟁에서 패배한 이유로 실패한 작명을 꼽는 사람도 있다! (확실히 USSR은 USA에 비해 한 번에 이해가 가지도, 입에 잘 감기지 않는다) 서울시가 새로운 도시 슬로건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