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後 출사표'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6호가 올 4분기 중 유럽의 베가C 발사체를 이용해 쏘아 올릴 계획이라고 정부가 밝혔다
아리랑 6호는 기상 상태와 관계없이 레이더로 지상 촬영이 가능한 SAR 위성이다. 5호를 능가하는 높은 해상도(0.5m)로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다
'올해는 반드시'
아리랑 6호가 걸어온 길은 정말 멀고도 험난했다. 해외부품의 납기 지연, 코로나로 인한 작업차질,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발사 지연까지. 애초에 계획했던 2019년 미션 투입보다 여러 해가 밀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체입찰을 거쳐 베가C를 대체발사체로 선정했지만 그 베가 C는 작년 12월 오작동으로 공중 폭파를 겪은 뒤 아직 추적점검 중이다. 믿음이 가는 개선 조치가 확인되어야 비로소 우리의 귀중한 위성을 넘겨줄 수 있을 것, 길고 힘든 산고 끝에 태어난 귀한 자식이라 더욱 그러하다
우선적으로 검토했던 것은 SpaceX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런저런 어려움 때문에 무산되었다고 한다. 아마 예상을 훌쩍 웃도는 대기표 번호도 원인 중 하나였을 것이다. 러시아가 발사체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전 세계 위성 수요가 SpaceX에게 몰리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발사 타이밍을 잡는 것이 어려웠을 것
기왕 늦어진 것 좀 더 기다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상황은 그리 녹녹치 않다. 우주에서 우리나라의 눈 역할을 하고 있는 아리랑 3호, 3A호, 5호는 모두 임무 수명 기한이 지났다. 그중 6호와 같은 SAR 위성으로 후배에서 인수인계 해줄 날만 기다리며 연장 근무 중인 5호는 원래 임무수명이 2019년이었다
물론 임무 연장은 운용이 가능한지를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결정한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는 법, 시간이 흐를수록 최상의 성능을 유지하긴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위성관측은 다양한 공공서비스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후속 위성으로 적기에 교체가 이뤄져 위성 공백이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만큼 정부가 발사체를 고르는 과정에는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을 것
'달리려면 우선 홀로 서는 법을 배워야 한다'
★ 위성이 있어도 쏘아 올릴 발사체가 없으면 ‘을’ 처지를 면하지 못한다. 누리호로 검증한 발사체 기술을 이제 실용위성 발사, 나아가 상용화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누리호 프로젝트는 여전히 ing
★ 발사체가 확보됐다고 해서 문제가 끝난 것이 아니다. 정해진 발사장으로 위성을 옮겨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도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할지 모른다 (대형 위성 배달에는 우크라이나 수송기 안토노프가 널리 쓰였는데 전쟁 중 폭파됐다. 가장 편한 옵션 하나가 사라진 것)
★ 따지고 보면 아리랑 개발이 늦어진 것도 해외부품 의존도가 높았던 까닭도 크다… 3호, 3A호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 중인 후속 광학위성들은 시스템, 본체, 탑재체 모두 국내 독자기술이라고 하니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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