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이야기

Boeing의 2023년 인력 계획: 기술진은 늘리고 관리자는 줄이고

seanny boy 2023. 2. 12. 21:50

 

'서양은 직선사관으로 역사를 읽는다. 그 속에서 인류는 완벽한 세상이란 종착지를 향해 달려간다. 반면 동양은 역사가 반복된다는 순환사관을 믿는다, “나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진 지 오래면 반드시 나누어진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삼국지처럼'

 

Boeing이 2023년 새해에 1만 명을 추가로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작년 수준(2만 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정리해고 움직임이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와중에 들려온 소식이라 눈에 띈다. 함께 지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MS가 1만 명을 해고할 계획을 공개한 직후라 더욱 그렇다

* 한때 16만 명이 넘는 인력을 고용했던 Boeing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14만 명까지 그 규모가 줄었는데 작년에 공격적으로 조직을 키워 기존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 

코로나가 끝나자 여유가 생긴 걸까? 적어도 아직은 아니다. Boeing은 작년 4분기에만 $650m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고 올 1분기도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737 MAX와 787가 운항을 재개했지만 정상화까지는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 항공기 대수 기준으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는데 매출은 그렇지 못했던 것으로 보아 제값을 다 받지 못하고 넘긴 비행기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용은 오늘이 아니라 내일을 보고 계획하는 것. 민수와 국방이 모두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로 빠진 인력을 서둘러 보충해야 한다. 당장 족쇄가 풀린 737과 787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도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 변곡점이 다가오고 있는 무인기와 우주 등 미래사업을 위한 준비도 서둘러야 한다 

하지만 Boeing의 계획을 듣고 가슴이 무거워질 사람들도 많다. Boeing이 채용할 인력은 연구개발과 생산 쪽이고 스텝 조직은 오히려 2천 명을 줄일 계획이다, 주로 인사와 재무 쪽이 대상. Boeing은 작년에 이미 같은 맥락에서 국방/우주 사업을 통합 재편하며 조직의 계층을 간소화했다. 앞으로도 전사 차원에서 조직의 군살을 줄이는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경영의 유행도 마치 순환사관처럼 돌고 도는 것 같다. 하나의 혁신 주기가 돌아올 때마다 조직의 키잡이도 개발(도입기), 영업(성장기), 관리(성숙과 쇠퇴기)로 바뀌는 과정을 반복한다. 혁신보단 ‘더 많이 빨리 싸게’가 중요했던 시대가 끝나가면서 다시 한번 새로운 주기의 시작을 목격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