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이야기

내가 죽으면 달나라에 묻어다오

seanny boy 2023. 3. 1. 22:37

 

사람의 유골을 우주로 보내는 스페이스 상조회사 Celestis가 미국을 대표하는 전 대통령들의 모발과 유품에서 채취한 DNA를 우주에 쏘아 올릴 계획을 밝혔다. 공식적인 프로젝트 목적은 ‘미래의 인류 & 우주인을 위한 타임캡슐’이지만...... 그냥 마케팅이지 뭐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회사의 마케팅에 이용될 대통령들은 워싱턴, 아이젠하워, 케네디, 레이건까지 총 4명이다. 모두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대통령들이며, 워싱턴을 제외하면 우주개발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기도 하다. 이 밖에 드라마 ‘스타트랙’에서 열연했던 배우들의 DNA도 함께 쏘아 올려지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과연 우주 매장이란 것이 얼마나 대중적인 수요가 있을까? 일단 가격은 상상했던 것보단 저렴하다. 회사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메뉴판’에 따르면 지구 궤도는 약 4천 불, 달 궤도는 약 13천 불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별도로 옵션이 붙었을 때 얼마나 가격이 뛸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관심층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원래 이 이야기를 하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사실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은 유골함을 실어 나를 발사체다.

그 주인공은 ULA의 Vulcan Centaur. 가장 최근의 발표에 따르면 5월 4일에 역사적인 첫 발사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한다. 발사체에는 Celestis 뿐 아니라 Amazon이 Starlink의 대항마로 준비해 온 Kuiper의 시연 위성, 그리고 Astrobotic의 달 탐사선도 탑승 예정

Boeing과 Lockheed Martin의 합작사인 ULA가 2014년부터 개발해 왔다. 엔진은 Blue Origin이 개발한 BE-4를 사용한다. (차마 SpaceX의 로켓을 쓰고 싶진 않은) Amazon도 Kuiper 위성 발사를 ULA에게 위탁할 예정이다, 적어도 Blue Origin의 New Glenn 개발이 완료될 때까진

미래에 토사구팽이 예정된 관계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지금은 Vulcan 발사체를 중심으로 그동안 와신상담 굴욕을 참아온 SpaceY들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발사 일정이 밀렸는데 이렇게 마케팅을 챙기기 시작한 것을 보니 내부적으로도 자신감이 생긴 모양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위인들을 싣고 가는데 사고라도 나면 그것도 낭패)

Relativity Space의 Terran-1도 3월에 발사 시도 예정이며, 한번 고배를 마신 MHI의 H3도 같은 3월 재출격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우리 누리호도 고도화 사업의 첫 단추로 5월 3차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올 상반기도 지구 궤도는 우주로 가는 대문을 두드리는 발사체들로 북적거릴 듯하다

#우주 #로켓 #na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