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이야기

우주항공청: 이름에는 철학이 담긴다

seanny boy 2023. 1. 10. 20:40

대만이 우주정책을 총괄하는 기구의 네이밍을 NSPO (National Space Program Office)에서 TASA (Taiwan Space Agency)로 최근 바꾸었다

그냥 이름 바꾼 것 아니야? 싶었는데 내실도 변화가 많은 모양

 

 

* (우리로 치면) 연구재단에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산하로 승격

* 인력을 기존의 200여 명에서 500여 명으로 증원

* 외부 우수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수준으로 처우 개선

* 다양한 범부처 활동을 기획할 수 있는 능력 부여

대략 우리와 비슷한 고민 끝에 비슷한 결론을 내린 듯하다

 

 

관계자는 영어 이름을 TASA라고 고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중국식 표현은 그대로라고) '우주는 국제협력이 중요하며 다들 우리가 타이완에서 왔다는 것을 이름만 보고도 알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중국이나 싱가포르에서 왔냐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는 것이겠지, 단번에 납득해 버렸다)

 

생각해 보니 곧 모습을 드러낼 우리나라 우주 컨트롤타워는 어떤 이름이 될지 궁금하다

KASA (항공우주청)? KOSA(우주항공청)? KSA(우주청)? 이도 저도 아니면 아예 색다른 게 나올 수도 있고 (e.g. Kosmos)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름이란 것이 참 대단한 힘을 가진 것이라… 비슷한 일 하는 것 같지만 이름을 부품영업팀이라고 할 때와 부품사업팀이라고 할 때 자기 일을 돌아보게 되는 관점은 천지 차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