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이야기

뉴스페이스의 비밀: NASA의 지갑

seanny boy 2023. 1. 19. 20:17

미 정부가 민간의 우주 역량에 진득하게 투자한 결과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렸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미국 우주개발의 안방마님인 NASA는 정확히 얼마를 누구에게 투자하고 있는 걸까? NASA의 2021년 회기 마감 Report를 뒤적여 보았다 (2022년 마감은 아직 Not available)

Finding 1: 2021년 한 해 NASA의 Total Obligation은 $26B(대략 30조 원)

• 당초의 예산 계획을 약 10% 가까이 넘긴 규모다, 미국도 예산을 덜 주려는 자와 더 받으려는 자가 매년 줄다리기하는 것은 마찬가지

• (애초에 미국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잔인한 일이지만) 우리나라 우주 예산은 대충 5천억 원 전후, 그나마도 간신히 현상 (인상이 아니라) 유지해 온 결과다. 우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

Finding 2: 전체 $26B 중 조달에 쓴 비용은 대략 $20B로 약 75%에 달한다

 

Finding 3: 대상은 대기업(65%), 중소기업(17%), 대학 등 연구 및 교육시설(14%) 순으로 민간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 개인적으로는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이 1%도 안된다는 게 눈길을 끌었다 (Cheer up yo...)

Finding 4: 관련 법령(Competition in Contracting Act)에 의거, 기본적으로는 경쟁 입찰이 원칙이다. 단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예외를 둘 수 있다고, 21년 기준 전체 사례 중 경쟁 입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

Finding 5: 우주 특유의 ‘불확실성’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해 주는 계약이 일반적이나, 조금씩 기업이 부담하는 Risk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6년과 2021년을 비교하면;

• Award 형태의 계약 (42%에서 32%로 감소)

미션만 정해져 있고 실제 지불하는 대금은 사업이 끝난 뒤 정산, Risk를 정부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 Firm Fixe Price 계약 (31%에서 32%로 소폭 증가)

정해진 계약 금액 내에서 기업이 책임을 진다

• Cost plus Fixed Fee (24%에서 28%로 증가)

위 2가지 옵션의 절충안, ‘자유경쟁’을 통한 기업의 혁신 동기를 자극하되 정부가 보험 역할 수행

** 기업의 역할/책임이 커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보이지 않는 손으로 때려주마' 와는 거리가 있음 **

 

Finding 6: 대기업뿐 아니라 미래의 챔피언을 키우기 위한 중소기업 육성도 활발. 중소기업만 자격이 주어지는 사업들이 별도로 존재한다 (약 $3~4B 규모). 이 밖에 SBIR(Small Business Innovation Research), STTR(Small Business Technology Transfer) 등 NASA 기술을 이전해 주는 Practice도 활발

• 그렇다고 눈먼 돈을 막 퍼주는 것은 아니다. 전체 평균으로는 약 70% 수준인 경쟁 입찰이 중소기업 프로그램만 따로 분류하면 95%로 매우 높게 나타난다

Finding 7: 우주도 Diversity. 여성, 소수인종 등 사회자 소수자의 우주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소수자가 소유/경영하는 중소기업만 참여할 수 있는 입찰 앞으로 빼놓은 예산이 대략 $800M (우리 돈으로 하면 조 단위...), 정책의 효과와 공정함은 차치하고 (우리는 PC 전쟁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정도 사이즈가 나온다는 것 자체가 미국 우주산업의 무지막지한 사이즈를 반증한다. 그저 서프라이즈 할 뿐

Finding 8: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State에 골고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20B가 흘러 들어간 주(State) 가운데 Top 5를 꼽으면 다음과 같다

• California: $4.3B

• Alabama: $2.0B

• Maryland: $1.6B

• Texas: $1.3B

• Florida: $1.2B

Finding 9: NASA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들은 누굴까? 이건 특정 회계연도보다는 Before/After를 비교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2020년과 2022년 (추정치)을 비교해 보았다. 반쯤 한 몸이라고 해도 좋은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는 순위에서 제외

2020년 → 2022년(추정치)

• 보잉: $1,500M → $910M

• 록히드마틴: $1,400M → $1,370M

• 노스롭그루먼: $1,360M → $690M

• 제이콥스 엔지니어링: $1,040M → $1,010M

• 스페이스X: $850M → $1,600M

보잉과 노스롭그루먼의 비중이 급격히 줄고, 그 자리를 스페이스X가 메우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아마 군사적 활용을 빼고 비교하면 록히드마틴도 적지 않은 몫을 넘겨줬을 것으로 짐작된다. 본격적으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돌아가기 시작한 만큼 올해는 판도에 뭔가 변화가 있지 않을까?

 

'Final Thoughts'

• Scale matters, 규모가 되니까...

• Commercial Space로의 전환은 미국에서도 ing, 아직 우주개발의 돛대는 정부가 쥐고 있다

• SpaceX가 워낙 유명해서 그렇지 기존 강자들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규모, 하지만 변화가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