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늄처럼 튼튼하고 고무처럼 탄력 있는 (…robust like titanium and elastic like rubber…)‘
지난 1월에 성황리에 끝난 CES 2023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국내 언론에서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아이템이 있다, 바로 공기 없는 타이어
** 확실히 우주는 아직 우리나라에선 '주류'가 아닌 것 같다. 국내의 반응만 놓고 보면 메타버스 >>>>>> 우주 **
NASA는 1967년부터 행성 탐사를 위한 타이어 기술을 연구해 왔다. 아폴로 미션을 통해 ‘지구의 타이어’로는 우주의 극한 환경을 마음대로 누빌 수 없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시도 끝에 METL이라는 이름의 형상기억금속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형상이 변해도 원래 모양을 기억해 돌아오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기를 채울 필요도 펑크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이 기술을 달이나 화성이 아니라 지구에서 먼저 사용하게 될 것 같다. The SMART (Shape Memory Alloy Radial Technology) Tire라는 회사가 NASA로부터 이 기술을 이전받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올 초부터 주문을 받아 곧 상용화를 위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우선은 자전거부터 적용을 시작한 뒤 스쿠터, 자동차, 트럭, 항공기 순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놀랍게도 알려져 있는 단가는 자전거 기준 100~150불 사이. 한번 달면 다시는 타이어 걱정을 안 해도 되는 만큼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보인다. 환경오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큰 장점, 한 해에 전 세계에서 소각되는 폐 타이어는 수천만 톤에 달한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유용하게 사용하는 기술 중에는 우주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얻게 된 것들이 많다. NASA에 따르면 1976년 이후 국적을 우주에서 지구로 내려온 기술은 2천 개가 넘는다. 우주가 예산 낭비라는 주장은 기술에겐 물처럼 사방으로 흐르는 속성이 있다는 것을 잊은 것이다. 물을 퍼 온 곳은 우주라는 저수지였어도 그 물을 담은 물병에 ‘For Space Only’라는 경고문이 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
** 자본의 낙수효과에 대해서는 시시비비가 존재하지만 기술의 낙수효과는 이미 검증된 팩트다. 비행기도 자동차도 인터넷도!!! **
NASA는 자기들이 개발한 기술을 밀실에 숨겨놓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민간에게 공개하며 산업화를 시도해 왔다. 이는 NASA 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모든 기관들이 공유하는 DNA이지만 그중에서도 NASA는 민간으로의 기술이전에 적극적이었다. 가장 극한의 환경인 우주에 도전한 덕분에 기술의 흐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기 때문일까? OECD의 한 연구에 따르면 우주기술의 파급효과는 투자 대비 8배 수준으로 첨단기술 산업들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아니면 납세자들의 불만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책이었을까? 결과가 좋았으면 그만이지 뭐. 천문학적인 돈을 쏟은 아폴로 프로젝트도 스핀오프 효과를 반영해서 계산하면 흑자였다는 분석도 있다 **
이제 우리도 정부 주도를 넘어 정부-민간이 협력하는 우주개발의 새로운 장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도 우주기술의 산업화 가능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 당장 NASA처럼 하라는 건 현실적이지 않고... 우선은 한 발 앞서 겪어본 민군 기술협력에서 아쉬웠던 것들을 짚어보는 것이 좋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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