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이야기

SpaceX의 Starship(스타쉽)이 온다: 운명의 여신은 용감한 자의 편이다

seanny boy 2023. 2. 11. 13:19

 

'게임체인저가 온다'

2월 9일, Space X의 Starship이 발사 테스트(SFT: Static Fire Test)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21년에 준궤도 비행 테스트를 마친 Starship에게 이제 남은 것은 본격적인 첫 궤도 발사. 정확한 D-Day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3월 발사가 유력하다

 

Starship은 우주개발사에 한 획을 그을 게임체인저로 모두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수송 능력과 추력 모두 역대 최고인 것은 물론, 최초로 상단과 하단이 모두 재사용 가능해 같은 회사의 Falcon도 아득히 초월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SpaceX의 'Falcon 9'과 'Falcon Heavy' 그리고 Starship과 자주 비교되곤 하는 ULA의 'SLS'를 비교해 보자

 

* 수송 능력 (LEO 기준) *

- Falcon 9: 22,800kg

- Falcon Heavy: 63,800kg

- SLS: 95,000kg

- Starship: 150,000kg

 

* 추력 *

- Falcon 9: 8MN

- Falcon Heavy: 23MN

- SLS: 40MN

- Starship: 65MN

 

* 1회 당 발사 가격 *

- Falcon 9: $57M

- Falcon Heavy: $90M

- SLS: $2,000M!!!

- Starship: $10M? $2M?? $1M???

 

...분명한 것은 Falcon 9보다 크게 저렴하다는 것. 훨씬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경쟁 우위 (kg당 비용)는 여기 보이는 수준을 훨씬 초월한다...

 

여러모로 Starship은 Falcon의 개선된 버전이 아닌 아예 새로운 도전에 가깝다. 처음에 BFR(Big Falcon Rocket)이었던 이름을 Starship으로 바꾼 것도 그래서 일지 모른다.

 

가장 중요한 엔진부터 다르다. Falcon에 적용된 케로신 기반의 멀린 엔진 대신 새롭게 개발한 메탄 기반 랩터 엔진이 적용된다. 이 밖에도 소재, 재사용 로직, 발사와 재충전 시퀀스 등에 새로운 접근이 이뤄졌다. Falcon 시리즈의 대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 그것도 사람들이 "허무맹랑하다'라며 손사래를 칠 만큼 어려운 도전에 나선 것. 일반적인 회사였다면 Starship이 아니라 Falcon 10 (그것도 아니면 9.1, 9 pro, 9A 등등...)을 들고 오지 않았을까

 

Starship이 자리를 잡으려면 앞으로도 거쳐야 할 관문이 많다. 아마도 여러 번의 사고(펑)와 시행착오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Falcon 9도 마찬가지다. 만일 SpaceX가 '합리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회사였다면 지금 우리는 Falcon 9이 아니라 Falcon 5의 세상을 살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SpaceX란 회사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Starship이 과연 공개된 것만큼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을지, 있다면 언제쯤 가능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SpaceX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회사라는 것, 그리고 운명은 용감한 심장을 가진 사람들의 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