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

일본, MRJ 항공기 개발계획 포기하다

'제조강국 일본, 그 포트폴리오에서 모자란 단 하나의 피스' ​ 미쓰비시 중공업 (이하 MHI로 약칭)가 SpaceJet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비보라면 비보인데 분위기는 알리는 사람도 듣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덤덤했다. 이미 프로그램이 좀비가 된 지 오래됐고 안락사 버튼을 누를 때만 기다리던 상태였기 때문이다 ​ 제조강국이자 이미 1910년대에 비행기를 만든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국산 민항기가 없다는 것은 자존심 구기는 일, 일본은 1986년에 소형기(~10인승) 혼다젯 개발에 착수한다 ​ 하지만 항공기 개발은 자동차와는 난이도의 차원이 달랐다. 연구소를 미국에 설치하고 GE와 2인 3각 파트너십을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은 난항을 거듭했다. 혼다젯이 FAA 감항인증을 받은 것은 2015년, ..

일본의 H-3, 그리고 우리의 차세대발사체(이름은?)

일본의 JAXA가 미쓰비시 중공업 (이하 MHI)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발사체 H-3가 2월 12일 발사를 앞두고 있다 ​ Stage.1: 기술자립 ​ 일본은 1986년에 미국의 도움을 받아 H-1 로켓을 개발했고, 곧바로 국산 발사체 H-2 개발에 착수, 1994년에 우주 자립의 꿈을 이뤘다 ​ Stage.2: 신뢰성과 활용성 ​ 이후 일본은 우주를 연구를 넘어 산업적 관점에서 접근하기 위한 과정을 단계적으로 밟기 시작했다. 우선 ISAS (고체 발사체), NASDA (액체 발사체), NAL (항공)에 나뉘어 있던 우주 역량을 한 곳에 모아 JAXA를 만들었다 ​ JAXA는 H-2를 개량한 H-2A를 개발하면서 민간기업인 MHI의 역할을 순차적으로 확대, 주요 기술을 이전했다. 지금은 MHI가 발사체 제..

우주는 무법지대: 시작된 우주자원 경쟁

​ 일본 우주기업 ispace가 만든 달 착륙선 Hakuto-R이 달을 향해 항해 중이다. 만일 성공하면 일본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되는 동시에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예상되는 착륙 시점은 올 4월 ​ 그동안 정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우주개발에 민간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범위가 지구 궤도 내 머물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ispace의 시도는 민간 우주개발이 새로운 챕터로 넘어가는 것을 상징하는 이벤트가 될 것이다 ​ ispace는 2008년 구글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개최한 달 탐사 기술 경연대회인 ‘Google Lunar X Prize’에 참가했던 일본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회사다. 이후 진득하게 달을 향한 꿈에 집중, 미국과 룩셈부르..

한미 우주협력: 이제 국제 우주협력도 2.0으로

'너에게 지면 기분 나빠' 최근 우리나라 입장에선 심리적으로 거슬릴 수밖에 없는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미국이 일본과의 상호 방위의무에 우주를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는 것. ​ 여기서 군사적 의의에만 집중하면 그동안 일본이 쌓아온 노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일본은 오랫동안 미국과의 우주 협력에 공들인 나라다. 국제우주정거장 (이하 ISS)의 공식 멤버이며 JAXA는 이곳에 사람과 물자를 보내는 4개의 기관 중 하나다. 일본이 수조 원을 들여 만든 ‘키보’는 ISS에서 가장 큰 실험실이기도 하다 (사진을 보면 ISS에 달린 모듈 중 제일 깔끔해 보인다, 일본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 때문?) ​ 반면 70년 한미동맹의 역사 (올해가 70주년이다)에서 우주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의외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