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always, 2022년도 난세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우주의 재발견, 고물가와 고금리의 부활. 코로나가 끝나면 모든 것이 좋아질 줄 알았지만, 세상은 또다시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고진감래? 새옹지마? 화무십일홍? 오리무중?'
각자 마음속에 품은 사자성어는 제각각이지만 2023년이 또 한 번의 격변기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M&A 시장은 우주항공/방산의 '내일'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신호들이 뒤섞여 있지만 ‘소나기 갠 뒤 맑음’ 정도는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소나기가 '장대비' 일 가능성은 있다)
2022년 한 해 동안 성사된 M&A는 총 433건으로 2021년(479건)에 비해 줄었다. 거래 규모의 위축은 훨씬 더 심했는데 2021년의 $108B에서 $46B로 폭락했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 경기 하방요인이 고조되면서 시장이 움츠러들었기 때문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희망의 단초가 보인다'
애초에 2021년이 지나치게 과열된 한 해였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시장에는 유동성이 넘쳐났고 코로나 때문에 보류됐던 Deal이 한꺼번에 터졌다. 연이은 빅딜로 미 정부가 방위산업 M&A에 보수적인 분위기로 돌아선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
고금리가 덮치기 전 '상반기' 실적만 비교하면 2021년과 2022년은 큰 차이가 없다. 작년의 저조한 실적은 산업의 펀더멘탈이 아니라 거시경제 환경 탓이 컸다는 소리
직원 수 50명 미만의 소규모 딜은 250건(2021년)에서 282건(2022년)으로 오히려 늘어났다는 것도 긍정적인 시그널. 유례없는 불확실성 때문에 빅딜은 많지 않았지만 새로운 기술, 새로운 기회에 대한 갈증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
사모펀드가 이 업계에 보이는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 작년에 사모펀드가 방산 M&A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때 '지루한 산업'이라고 저평가됐던 방산업이 '예측가능성이 가장 소중한 미덕인 불확실성의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것.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가 군비 증강에 나서면서 그 매력은 갈수록 빛을 더하고 있다. 통신위성 등 방산에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도 거부감 없이 투자할 수 있는 우주 인프라가 성장한 것도 투자 유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
시장이 이 업계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또 다른 신호는 성사금액. 시장이 침체되면 매물 가격이 낮아져야 정상일 텐데 작년 평균가는 13.5xEBITA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주머니를 여는 게 신중해졌을 뿐 성사된 거래들은 그 잠재력을 높게 인정받았다는 것
'Fingers crossed, 기대되는 2023년'
(사람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법이니) 속단할 순 없겠지만, 우주-항공-방산 모두 2023년 한 해를 재밌고 새로운 소식으로 채울 수 있는 동력은 충분해 보인다
우주
↑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전 세계에 검증된 위성의 위력
↑ 우주와의 시너지를 모색하는 非 우주 기업들'
항공
↑ 엔데믹 전환으로 항공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
↑ 코로나에서 배웠다, 민항기/수송기/전투기로 사업을 다변화해 위기 대처능력을 UP
방산
↑ 육-해-공-우주 연결, Multi-Domain 역량이 요구되는 시대
↑ 정부의 전력 증강 계획에 발맞춰 기업들도 체급 업그레이드
☆ 추신: 2022년에 성사된 상위 10개 방산업 M&A 거래 가운데 5개가 'Space Force'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우주산업이 '기타 등등'으로 분류하던 시대는 이제 완전히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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