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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쿨하다: 21세기의 새로운 Luxury

'우주는 쿨하다' 미지의 공간 우주는 언제나 인류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우리가 누구이며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호기심 때문일까? 현대 과학이 인류가 동경하던 많은 것들을 신전에서 끌어내렸지만 (구름은 천사들이 뛰어노는 곳이 아니라 그저 수증기의 결합체에 불과했다), 여전히 우주는 미지의 공간으로 남아 순수한 동경, 뜨거운 도전, 우리의 기원을 돌아보게 만드는 아련함을 불러일으킨다. 태양계에 행성이 몇 개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제임스 웹이 포착한 우주의 신비에는 알 수 없는 오묘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우주를 입고 마시고 즐기는 시대가 온다' 아르테미스 미션이 기폭제가 되어 우주 열풍이 불면서 인류가 우주에 품고 있는 ‘원초적인 감점’을 브랜드 페르소나에 녹여 넣는 마케팅 시도가 늘고 있다. 작년에 스페..

우주전쟁: 진주만 사태가 우주에서 재현될 수 있다

'우주전쟁: 진주만 사태가 우주에서 재현될 수 있다' 브랜든 와이커트(Brandon Weichertfks)라는 국가 안보 컨설턴트가 최근 인터뷰 중 '미국이 우주에서 제2의 진주만 사태를 겪게 될 가능성이 있다'라는 주장을 해서 화제가 됐다. 미국에 유난히도 자국의 역량을 과하다 싶을 만큼 깎아내리며 비극을 세일즈 하는, 자기가 21세기의 카산드라인 것처럼 구는 허풍쟁이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이커트의 주장은 우주가 현대전에서 대단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는 점에서 한 번쯤 살펴볼 만하다 (물론 그 이면에 ‘계산된 공포 마케팅’과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깔려 있다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와이커트는 코너에 몰린 러시아에겐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으며..

다누리가 보내온 선물: 성탄절에 찍은 인증샷

Christmas Gift: Photo of Earth taken by Danuri (South Korea's first lunar orbiter) It was LUTI (LUnar Terrain Imager) camera onboard that took this beautiful photo. Korean scientists have developed LUTI with Korea's homegrown technologies. ​ The plan is to use images of the surface filmed LUTI to explore suitable spots for the moon landing mission in 2032. ​ 항우연에서 공개한, 우리나라 최초 달 궤도선인 다누리가 12월 24..

우주태양광: 친환경 무한 에너지, 과연 가능할까

'태양, 그 무한한 잠재력' ​ 우주를 향한 사업기회 중 가장 먼저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우주태양광이다. ​ 우주태양광의 장점은 너무나 명확하다. 밤낮의 구분 없이 365일/24시간 동안 대기오염, 먼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온전히 태양광을 수집할 수 있다. 발전소를 세우기 위한 부지를 마련할 필요도 없으며, 전력 이동이 자유로워 필요한 지역에 즉각 공급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 (단 여기에는 치명적인 단점도 있다, 아래 후술) ​ 사실 우주 태양광의 기본 개념은 1968년에 Peter Glazer 박사(미)가 이미 뼈대를 다 잡아 놓았고, 지금 논의되고 있는 메커니즘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단 경제성과 안전이라는 Crit..

Why 우주? 우주를 개발해야 하는 이유

[Why 우주?] 미국에서 우주개발을 비꼬는 광고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심지어 사기업 광고다). 영상 속 Narrator는 ‘지금은 지구를 탈출할 때가 아니라 관심을 더 가져야 할 때’ 라고 외치며 우주개발을 조롱한다. ​ 우주가 아니라 이곳 지구, 확실하지 않은 미래보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더 소중하다는 메시지는 간결하고도 강력하다. ‘Team Earth’라는 자막이 떠오르는 끝부분에 이르면 우주개발이 마치 타이타닉을 탈출할 듯 지구를 떠나려는 (비겁한) Exit Plan처럼 느껴질 지경이다. Note: Narrator는 영화 ‘인터스텔라’의 주연이었던 매튜 매커너히가 맡았다, 제대로 노렸네... [그런데 말입니다] 사실 우주개발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here on 지구)를 위한 솔루션으로 부..

Green Space, 우주기술과 탄소배출

[기온도 양극화 시대, 폭염에 이어 이번엔 폭한] 올해는 여름도 겨울도 굉장히 힘든 한 해였다. 왠지 작년에도 그렇게 느꼈던 것 같은데…… 확실한 것은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다! 사계절이 사라지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자 ‘더 늦게 전에 뭐든지 해야 한다’는 인식이 이제는 사회 전반적으로 자리를 잡은 듯하다. 더 이상 지구 온난화 음모론을 (적어도 대놓고) 말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그래서일까? 탄소 절감을 타겟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고, 우주 기업들도 이러한 분위기에 적극 합류하는 추세다. [위성기술과 탄소중립] 최근 Inmarsat에서 공개한 보고서는 이미 위성 기술이 연간 15억 톤 규모의 탄소 배출을 억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2021년 한 해 동안 영국이 배출한 ..

우주 바이오의 시대, 암의 해결책을 우주에서 찾는다

[우주 x 제약 = ???] (속쓰림에는 겔포스로 유명한) 제약사 보령이 우주에 투자한다고 최근 화제가 됐다. 올해에만 총 6천만 달러를 우주기업 Axiom Space에 투자한 것. 보령과 우주의 인연은 역사가 길다,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가 우주에 들고 갔던 줄기세포를 제공한 것도 보령. 단 이때만 하더라도 깜짝 마케팅 정도로 여겼지 아무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새로 취임한 김정균 대표가 우주를 미래 신사업으로 키우기 시작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보령의 도전] 김 대표가 우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20년 NASA와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아픈 사람도 우주에 갈 수 있느냐’는 김 대표의 질문에 NASA는 시원한 답변을 주지 못했다고. 이후 김 대표는 국내와의..

고금리 시대 우주산업: 위기의 스타트업과 정부의 역할

'롤러코스터 같았던 2022년' 지난 몇 년 간 우주산업 투자가 크게 늘었다. 글로벌 우주투자는 2019년 240억 달러, 2020년 300억 달러, 2021년 460억 달러로 매년 기록을 갱신했다. 공적자본이나 기존 금융권 뿐만 아니라 VC의 유입이 빠르게 늘어난 것도 특징. 상장을 선택하는 기업도 줄을 이었다. 2018년에 Virgin Galactic이 IPO 했을 때 ‘이게 진짜 되는구나’란 생각부터 들었는데, 이후 발사체나 위성뿐 아니라 (아직은) SF처럼 느껴지는 아이템으로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도 여럿 등장했다. 하지만 2022년이 꺾이면서 이러한 훈풍도 한풀 꺾였다. 금리가 오르면서 글로벌 자본은 안전자산을 찾아 대이동 중이다.대표사진 삭제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특히 미래 혁신산업이 타격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