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6

NASA의 민간 투자: 그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발사체를 넘어 이제 우주개발에까지 직접 나서는 미국의 우주기업들. 하지만 그들이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은 아니다. 걸음마를 먼저 떼야 뛰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처럼, 쟁쟁한 미국 기업들도 NASA의 전략적인 인큐베이팅을 거쳐 한걸음 한걸음 내디뎌 여기까지 왔다 ★ 비용절감을 위해 시작한 '민간 아웃소싱' COTS (Commercial Orbital Transporation Service) 2006 ~ 2013 국제우주정거장에 보급을 유지하기 위한 발사체를 민간 주도로 개발하는 프로젝트. Lockheed Martin, Boeing 등 거물들을 포함해 여러 업체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적으로 선정된 것은 SpaceX와 Rocketplane Kistler이었다. 단 후자는 개발에 난항을 겪다가 결국 중도 탈락..

챔피언과 도전자: 보잉의 우주사업 - Round 2를 준비하라

'위대한 기업, 창공의 제왕' 보잉이 위대한 기업이 아니면 위대하다는 수식어를 붙여줄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다. 항공기, 전투기, 미사일, 위성과 발사체까지. 하늘은 물론 카르마 라인 너머를 나는 것 중에 보잉의 족적이 새겨지지 않은 분야는 단언컨대 없다. 항공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미국의 우주개발 역사도 보잉을 빼고는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BUT... '2등 칭호가 어울리지 않는 만년 1등' ​ 작년에 아르테미스 1호가 창공을 가르자 주변에서 묻는 사람이 많았다, 저것도 스페이스X가 쏜 로켓이냐고. 그 로켓은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 ULA가 만든 SLS(Space Launch System)이다. ‘현존하는 최강의 로켓’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붙은 로켓으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보다..

일대일로: 우주까지 넘보다 - 중국과 아프리카의 우주협력 동상이몽

[아프리카도 우주개발을 한다고?] ​ 지부티 공화국이 중국과 협력하여 우주정거장을 짓기로 합의하였다 (만일 지부티 공화국이 어디 있는지를 몰랐다면 부끄러워할 것은 없다, 나도 몰랐으니까) ​ 인구가 200만 명이 안 되는 아프리카의 이 작은 나라는 중국에 부지 포함 발사장 구축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는 취지의 MOU를 체결하였다 (all the necessary assistance to build and operate the Djiboutian Spaceport, 이거 참 무서운 표현이다... 공수표도 아니고) 명목 상 MOU 체결 주체는 Hong Kong Aerospace Technology Group라는 중국의 위성 기업이지만 진정한 막후는 Touchroad International H..

한미 우주협력: 이제 국제 우주협력도 2.0으로

'너에게 지면 기분 나빠' 최근 우리나라 입장에선 심리적으로 거슬릴 수밖에 없는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미국이 일본과의 상호 방위의무에 우주를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는 것. ​ 여기서 군사적 의의에만 집중하면 그동안 일본이 쌓아온 노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일본은 오랫동안 미국과의 우주 협력에 공들인 나라다. 국제우주정거장 (이하 ISS)의 공식 멤버이며 JAXA는 이곳에 사람과 물자를 보내는 4개의 기관 중 하나다. 일본이 수조 원을 들여 만든 ‘키보’는 ISS에서 가장 큰 실험실이기도 하다 (사진을 보면 ISS에 달린 모듈 중 제일 깔끔해 보인다, 일본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 때문?) ​ 반면 70년 한미동맹의 역사 (올해가 70주년이다)에서 우주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의외로 알려져 있지 않지만 ..

M&A 시장으로 읽은 우주-항공-방산산업

'As always, 2022년도 난세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우주의 재발견, 고물가와 고금리의 부활. 코로나가 끝나면 모든 것이 좋아질 줄 알았지만, 세상은 또다시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고진감래? 새옹지마? 화무십일홍? 오리무중?' 각자 마음속에 품은 사자성어는 제각각이지만 2023년이 또 한 번의 격변기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M&A 시장은 우주항공/방산의 '내일'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신호들이 뒤섞여 있지만 ‘소나기 갠 뒤 맑음’ 정도는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소나기가 '장대비' 일 가능성은 있다) 2022년 한 해 동안 성사된 M&A는 총 433건으로 2021년(479건)에 비해 줄었다. 거래 규모의 위축은 훨씬 더 심했는데 2021년의 $108B에서 ..

Fastest Car in Space: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콜라보

2018년 2월, 일론 머스크는 초도비행을 앞둔 팰컨 헤비에 실을 화물로 테슬라의 로드스타를 선택했다. 본인이 차던 차량이라고 하는데 그 진위는 본인만이 알 것이다. 그냥 차만 띄운 것이 아니라 Starman이라고 이름을 붙인 마네킹을 태웠다.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곤 우주복을 입혔고, ‘Space Oddity’와 ‘Life on Mars’를 무한반복으로 틀어 놓은 뒤 먼 길 가다가 심심하면 읽으라고 SF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챙겨주는 섬세함까지. 일론 머스크처럼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리는 사람도 드물지만, 그가 이슈 마케팅의 천재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Starman의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든 돈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용 대비 효용’ 기준 역사상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