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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MRJ 항공기 개발계획 포기하다

'제조강국 일본, 그 포트폴리오에서 모자란 단 하나의 피스' ​ 미쓰비시 중공업 (이하 MHI로 약칭)가 SpaceJet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비보라면 비보인데 분위기는 알리는 사람도 듣고 있는 사람들도 모두 덤덤했다. 이미 프로그램이 좀비가 된 지 오래됐고 안락사 버튼을 누를 때만 기다리던 상태였기 때문이다 ​ 제조강국이자 이미 1910년대에 비행기를 만든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국산 민항기가 없다는 것은 자존심 구기는 일, 일본은 1986년에 소형기(~10인승) 혼다젯 개발에 착수한다 ​ 하지만 항공기 개발은 자동차와는 난이도의 차원이 달랐다. 연구소를 미국에 설치하고 GE와 2인 3각 파트너십을 구축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은 난항을 거듭했다. 혼다젯이 FAA 감항인증을 받은 것은 2015년, ..

'우주인: 영광의 눈물과 고난의 피로 범벅이 된 왕관'

작년 말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아르테미스 1호에 이어 2호는 유인 미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호가 로켓(SLS)과 우주선 성능 검증이 목표였다면 2호는 우주인들의 생명유지 시스템을 검증하는 것이 주목적. 4인 미션이며 2024년 5월 발사로 계획되어 있다 (분위기상 밀릴 가능성이 높지만 아무튼) ​ 영화 프록시마 프로젝트를 봤다 (on 넷플릭스). 영화는 어린 딸을 혼자 키우는 사라가 우주 미션에 참여하기 위해 겪는 어려움을 그린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나 화려한 영상을 기대한다면 비추. 발사체가 하늘을 향해 오르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이 영화는 기존의 우주영화들과는 아예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 ​ 하지만 바로 그러한 독특함이 영화의 매력. 초반의 지루함을 이겨내면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활로를 뚫으려고 몸부..

공기가 필요 없는 우주 타이어, 지구에서도 팝니다

‘티타늄처럼 튼튼하고 고무처럼 탄력 있는 (…robust like titanium and elastic like rubber…)‘ ​ 지난 1월에 성황리에 끝난 CES 2023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국내 언론에서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아이템이 있다, 바로 공기 없는 타이어 ​ ** 확실히 우주는 아직 우리나라에선 '주류'가 아닌 것 같다. 국내의 반응만 놓고 보면 메타버스 >>>>>> 우주 ** ​ NASA는 1967년부터 행성 탐사를 위한 타이어 기술을 연구해 왔다. 아폴로 미션을 통해 ‘지구의 타이어’로는 우주의 극한 환경을 마음대로 누빌 수 없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 다양한 시도 끝에 METL이라는 이름의 형상기억금속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형상이 변해도 원래 모양을 기억해 돌아오는 특성..

북한에도 우주청이...

북한에도 우주개발을 책임지는 기구가 있다. 국가우주개발국이라고 부르는데 영어 이름은 National Aerospace Development Administration, 줄여서 NADA (‘나다’ 라고 읽더라) 뭐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평화적인 우주개발을 위한 기구라는 북한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들어주는 사람은 없다 ... 사진은 합성이 아니라 실제로 팔고 있는 옷, 대놓고 따라한 것이 매력 포인트인가 ...

일본의 H-3, 그리고 우리의 차세대발사체(이름은?)

일본의 JAXA가 미쓰비시 중공업 (이하 MHI)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발사체 H-3가 2월 12일 발사를 앞두고 있다 ​ Stage.1: 기술자립 ​ 일본은 1986년에 미국의 도움을 받아 H-1 로켓을 개발했고, 곧바로 국산 발사체 H-2 개발에 착수, 1994년에 우주 자립의 꿈을 이뤘다 ​ Stage.2: 신뢰성과 활용성 ​ 이후 일본은 우주를 연구를 넘어 산업적 관점에서 접근하기 위한 과정을 단계적으로 밟기 시작했다. 우선 ISAS (고체 발사체), NASDA (액체 발사체), NAL (항공)에 나뉘어 있던 우주 역량을 한 곳에 모아 JAXA를 만들었다 ​ JAXA는 H-2를 개량한 H-2A를 개발하면서 민간기업인 MHI의 역할을 순차적으로 확대, 주요 기술을 이전했다. 지금은 MHI가 발사체 제..

아리랑 6호... 러시아를 대신할 발사체로 유럽 베가C 선택

'後 출사표' ​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6호가 올 4분기 중 유럽의 베가C 발사체를 이용해 쏘아 올릴 계획이라고 정부가 밝혔다 ​ 아리랑 6호는 기상 상태와 관계없이 레이더로 지상 촬영이 가능한 SAR 위성이다. 5호를 능가하는 높은 해상도(0.5m)로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다 ​ '올해는 반드시' ​ 아리랑 6호가 걸어온 길은 정말 멀고도 험난했다. 해외부품의 납기 지연, 코로나로 인한 작업차질,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발사 지연까지. 애초에 계획했던 2019년 미션 투입보다 여러 해가 밀렸다 ​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체입찰을 거쳐 베가C를 대체발사체로 선정했지만 그 베가 C는 작년 12월 오작동으로 공중 폭파를 겪은 뒤 아직 추적점검 중이다. 믿음이 가..

우주는 무법지대: 시작된 우주자원 경쟁

​ 일본 우주기업 ispace가 만든 달 착륙선 Hakuto-R이 달을 향해 항해 중이다. 만일 성공하면 일본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되는 동시에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예상되는 착륙 시점은 올 4월 ​ 그동안 정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우주개발에 민간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범위가 지구 궤도 내 머물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ispace의 시도는 민간 우주개발이 새로운 챕터로 넘어가는 것을 상징하는 이벤트가 될 것이다 ​ ispace는 2008년 구글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개최한 달 탐사 기술 경연대회인 ‘Google Lunar X Prize’에 참가했던 일본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회사다. 이후 진득하게 달을 향한 꿈에 집중, 미국과 룩셈부르..

미국 DARPA의 다이달로스 프로젝트: 우주를 더 가깝게

최근 몇 년 우주가 훌쩍 다가온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 실제로(!) 우주가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위성을 우주에 올리는 비용이 비쌌기 때문에 지금처럼 많이 그리고 자주 쏘아 올리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서 소수의 위성으로 최대한 넓은 영역을 커버하기 위해 먼 궤도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멀리 떨어져서 봐야 산 전체를 볼 수 있는 것과 같다) 그 결과 어쩔 수 없이 희생해야 했던 것은 데이터의 속도와 품질 최근 기술의 발달로 우주 입장료가 크게 낮아졌다. 덕분에 다수의 위성을 지구에서 가까운 궤도(LEO: Leo Earth Orbit)에 배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거칠게 묘사하자면, 무리가 각자 훑어져 구석구석 관찰한 광경을 하나로 모아서 조감도를 완성하는 식. 산의 전반적인 모습은 물론 숨어 있는 나..

Bear on Mars, 화성에 곰이 산다!!!

사진은 지난 25일 화성 정찰 궤도선 MRO (Mars Reconnaissance Orbiter)가 화성 상공 250km에서 촬영한 것이다 ​ MRO는 NASA가 Lockheed Martin과 협력해 개발했다. 2006년에 화성 궤도에 도착한 뒤 지금까지 화성 관측 미션을 성실하게 수행 중, 인류의 화성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혁혁한 기여를 했다. 원래는 2010년쯤에는 미션 불능 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새하얗게 불태워 버렸어, 황희 정승 저리 가라고 할 만큼 학대를 당하고 있다) ​ ** 순도 200% 문과형 인간인 내가 이 사진을 보고 느낀 것 3가지 ** ​ 1. 사람은 보고 싶은 대로 본다 ​ 변상증: 불규칙/무의미한 패턴을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이미지로 해석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심리를..

Space Tourism: 가자, 우주로

' Space Tourism ' 최근 우리의 눈길을 확 사로잡은, 사실이라고 믿기에는 너무나 다른 행성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기사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빅뱅의 탑이 달나라에 간다는 DearMoon Project가 그것. 만일 이뤄진다면 탑은 달에 가는 최초의 민간인이 된다 (한국은 이소연 씨 이후 우주인 명맥이 끊긴 상태다). 우주 관광이 본격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기 시작한 것은 2021년. 마치 서로 짜기라도 한 것처럼 2021년 한 해 동안 소위 Big 3가 우주관광을, 그것도 분위기 Boom Up에 최적화된 순서로 성공시켰다 ■ Virgin Galactic ’ 21.7.11일. 고도 86km 여행에 성공 ■ Blue Origin ’ 21.7.20일 고도 108km 여행에 성공. Virgin ..